[광주/전남]상무신도시 쓰레기소각장 전면가동중단

  • 입력 2003년 5월 12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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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여에 걸친 격렬한 ‘가동반대’ 시위 끝에 2001년 가동에 들어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 내 쓰레기소각장이 2년도 안돼 ‘설비 결함’으로 전면 가동중단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12일 “상무소각장 소각로 1, 2호기의 내화재(耐火材)와 구조물 보수를 위해 7일부터 3개월간 전면 가동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소각장 운영관리를 맡은 광주시환경시설공단은 이날 최근 소각로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연소실 내화재 외부표면 연기발생 △소각로 보조버너 주변 온도 적정 이상 상승 △소각로 좌우측 배부름 현상 △연소실 입구 철골보 손상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반입되는 쓰레기를 북구 운정동과 동구 소태동 등 2개 매립장에서 전량 매립처리토록 했다.

이번 보수공사는 하자보증기간(9월 15일)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시공사인 SK건설㈜측이 공사비 4억여원 전액을 부담해 진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소모품인 내화벽돌 등의 손상에 따른 가동중단으로 소각장 안정성에는 이상이 없다”며 “하자보수공사가 다소 오래 걸리는 이유는 주문형 내화벽돌 제작기간이 60일인데다 시공기간도 30일 가량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소각장이 시 전체 발생쓰레기(하루 1200여t)의 3분의 1가량을 처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쓰레기 소각에 대한 별다른 사전 대비없이 1, 2호기가 동시에 가동 중단된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특히 서류상 준공시점이 2000년 9월 15일이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시위 및 성능검사 등으로 실제 가동일은 2001년 7월 11일인 점에 비쳐볼 때 이 같은 중대하자는 ‘부실시공’ 및 사전 점검부재 등 의혹을 벗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무소각장은 사업비 740여 억원을 들여 지은 이 지역 유일의 광역쓰레기소각시설로 하루 400t(1기당 200t)을 처리하고 있다.

광양=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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