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5월 1일 18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일 신입생 미충원 인원 급증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을 대상으로 통폐합을 유도하고 협의 조정하는 전담기구를 만들어 대학 통폐합 중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은 우선 통폐합 지원을 위한 10명 내외의 내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합리적인 구조조정 모델을 제시하고, 실제로 대학간 통폐합을 협의 조정할 위원회를 이르면 6월 중 구성해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은 “위원회는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경제계, 관계부처 관계자, 대학 통폐합이 활발한 일본과 미국의 전문가 등 10∼15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라며 “이 위원회가 대학간 통폐합 협상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교협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로 특히 지방대 재정의 붕괴현상이 우려되고 정원감축, 경쟁력이 없거나 유사한 학과의 통폐합, 대학간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 대학이 통폐합하는 경우 기존의 정부 지원금보다 더 많은 재정 지원을 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통폐합을 유도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학간 통폐합 논의가 나왔지만 2년제 공주문화대가 공주대에, 2년제 지산대가 부산가톨릭대에 통폐합된 것을 제외하고는 지지부진하고 강원과 경남의 일부 대학간에 통폐합 논의가 있는 정도다.
200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전국 199개대의 미충원 인원이 3만5681명으로 전년도보다 8499명(31%)이나 늘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72개대이고 미충원 비율이 50%를 넘는 대학이 32개대나 됐다.
특히 고교 졸업생수에 비해 지역대학의 모집정원이 많은 호남은 미충원율이 25%, 영남 15%, 강원 15% 등이며 이로 인해 올해 4년제 대학의 등록금 손실액이 연간 1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