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아산역 수용못해" 아산시민 거센 반말

  • 입력 2003년 4월 27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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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들어서는 경부고속철도 4-1공구 역사(驛舍) 명칭을 둘러싸고 충남 천안시민과 아산시민간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 지고 있다.

강희복(姜熙福) 충남 아산시장과 아산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아산시민 1200여명은 26일 오후 1시부터 아산시 배방면 경부고속철도 역사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역사 명칭을 속지(屬地) 원칙에 의해 ‘아산역’으로 명명해줄 것을 요구해오다 건설교통부가 23일 역사 명칭 자문위원회를 열어 4-1공구 역사 명칭을 ‘천안·아산역’으로 절충적인 결론을 내리자 이에 반발하며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건교부가 아산시와 천안시의 눈치만을 보다가 속지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천안·아산역’으로 이름을 짓기로 한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타고 온 차량 400대를 이용해 국도 21번을 시속 40㎞로 서행운행하며 시위하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오후 2시 40분부터 1시간 가량 국도를 점거해 이 일대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산역 사수 투쟁위원회’ 전영준 위원장은 “오는 5월 7일 과천종합청사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아산역’ 관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천안시민들은 “그동안 요구해 온 명칭인 ‘신천안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지명도 높은 ‘천안’이라는 명칭이 앞에 붙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산=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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