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기존의 신호등 옆에 보행 잔여시간을 가늠할 수 있도록 눈금 모양의 표시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 표시기는 보행신호가 켜지면서 눈금이 줄어드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필자는 동네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낭패를 볼 뻔했다. 잔여시간 표시가 넉넉하게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갑자기 보행금지 신호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기존 신호체계와 새로 설치한 잔여시간 표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않았기 때문인 듯했다. 물론 대부분의 잔여시간 표시기는 신호등과 정확하게 맞춰져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잔여시간 표시기의 오작동으로 자칫 인명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교통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전국 횡단보도의 잔여시간 표시기에 대한 종합 점검을 실시해 보행자가 안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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