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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4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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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 고교생과 학부모들에게 비친 ‘경북대의 이미지와 위상’이다.
경북대는 최근 세계 3대 소비자조사연구기관인 NFO 한국지사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고교생, 학부모, 경북대 재학생과 진학지도교사 등 608명을 대상으로 ‘경북대 위상 및 이미지 파악을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경북대의 발전 정도에 대해 ‘이전과 비교해 별 변화가 없거나 낙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실력 있는 고교생들의 수도권 대학 지원으로 인한 재학생 수준 하락과 취업률 저조’를 꼽았다.
대학 서열을 매길 경우 조사대상자들의 47%는 경북대를 전국 6위∼10위권으로 꼽았고, 36%는 10위∼20위권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진학 지도교사(8명)들은 대부분 경북대를 수도권의 하위권 대학과 같은 수준의 대학으로 분류, 과거 한 때 ‘한강 이남의 최고 명문대학’으로 불린 경북대의 옛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경북대 재학생이 경북대를 선택한 이유는 ‘경북대를 전적으로 선호해서’가 57%로, ‘저렴한 학비 등 외적 이유 때문에’가 43%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경북대의 장점으로 적정한 등록금과, 유능한 교수진, 유구한 전통 등을 내세웠고, 단점으로는 취업률 하락과 부대시설 부족, 경직된 시스템, 현실 안주형 성향 등을 꼽았다.
NFO 관계자는 “현재의 경북대는 대학진학을 앞 둔 고교 3학년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담아내기 힘들다”며 “리더십을 갖춘 30∼40대 전문직과 대기업 취업자를 배출하는 대학으로의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이미지를 씻기 위해 앞으로 홍보전략과 입시정책 수립 등에 이번 조사 결과를 과감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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