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암 백신 첫 임상시험 승인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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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다른 부위에 암이 전이됐을 정도로 심한 콩팥암 환자에게 사용될 항암백신이 개발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동아제약은 백혈구의 일종인 ‘수지상(樹枝狀) 세포’를 이용한 항암백신인 ‘크레아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크레아백스는 암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얻은 백혈구를 외부에서 배양해 수지상 세포로 분화시킨 뒤 환자에게서 떼 낸 암조직과 접촉시켜 암세포에 대한 면역기능을 강화시킨 것으로 이를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해 암을 치료하게 된다.

전춘주(田椿珠) 크레아백스 개발팀장은 “크레아백스는 T임파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일종의 표적치료제”라며 “5월부터 콩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며 시험 기간은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세포인 T임파구는 평상시에는 암세포를 자신의 몸으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지만 면역기능이 강화된 수지상 세포를 주입하면 암세포를 적으로 알고 공격하게 된다.

콩팥암 환자는 국내 암 환자의 2∼3%를 차지하며 매년 1200∼2000여명이 발생한다. 평균 생존기간은 6∼12개월 정도로 위험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수지상 세포란▼

나뭇가지 모양으로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암세포의 표면에 있는 조각을 인식해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도록 도와주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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