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역 백화점 봄매출 크게 부진

  • 입력 2003년 4월 15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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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백화점들이 봄 정기바겐세일에서 사상 처음으로 구매금액의 10%를 사은품으로 돌려주는 사은행사와 각종 경품행사 등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 동아, 롯데백화점 등이 지난달 28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 봄 정기바겐세일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매출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거나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세일기간 중 대구백화점은 360여억원, 동아백화점은 320여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해 지난해 봄 세일과 비교해 14∼15% 감소했다.

또 지난 2월27일 개점한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이번 세일에서 목표를 230억원으로 잡았으나 매출액은 225억원에 그쳤다. 이들 백화점에서 남성 및 중저가 의류, 일반 가전제품 등은 매출이 크게 줄었으나 대형 가전제품과 골프용품 등 고가상품은 매출이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매출이 감소한 것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이라크전쟁과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롯데백화점 개점에 따른 매출 분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들 백화점이 봄 정기바겐세일에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 ‘10% 사은행사’를 실시하는 등 과열경쟁을 했으나 냉각된 소비심리를 되살리지 못했다”며 “특히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어 백화점의 매출감소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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