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김진의-김규원 교수

  • 입력 2003년 4월 15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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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진의(金鎭義·57) 물리학과 교수와 김규원(金奎源·51) 약대 교수가 ‘제1회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15일 상금 3억원인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의 첫 수상자로 김진의, 김규원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국내에서 가장 상금 규모가 큰 최고 권위의 과학상이다.

김진의 교수는 ‘액시온’이라는 가상의 가벼운 입자를 창안해 자연에 존재하는 4가지 기본 힘 중 하나인 강한 핵력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 세계적인 물리학자다. 김 교수의 이론은 당시 물리학의 난제였던 강한 핵력의 대칭성 문제를 해결했으며, 우주의 진화와 암흑물질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김 교수는 그동안 한국과학상, 호암상 등 국내의 주요 과학상을 휩쓸었으며, 이번까지 받은 총 상금이 5억원에 달한다.

김규원 교수는 암세포가 주위 세포로 퍼지기 위해 혈관을 생성하는 과정이 산소 농도에 따라 조절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 연구는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해 혈관 생성을 분자 수준에서 조절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암뿐만 아니라 관절염, 당뇨병성 망막증, 뇌중풍 치료에도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의 교수는 “70년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 입자 물리학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며 “상금 중 일부를 입자물리학 분야에서 우수한 논문을 낸 젊은 과학도에게 주는 방안을 물리학회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원 교수도 “상금 일부를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1일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당에서 열린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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