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戰, 反美둔갑 안된다" '반핵반전 시민네트워크'출범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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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등 36개 시민사회단체와 51명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반전평화를 주장하되 극단적인 반미 움직임을 경계하는 ‘반핵반전 평화를 위한 시민네트워크’ 출범식을 갖고 있다. -권주훈기자
경실련 등 36개 시민사회단체와 51명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반전평화를 주장하되 극단적인 반미 움직임을 경계하는 ‘반핵반전 평화를 위한 시민네트워크’ 출범식을 갖고 있다. -권주훈기자
반전(反戰) 평화를 주장하되 극단적인 반미(反美) 움직임을 경계하는 시민연대가 15일 출범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흥사단 다일공동체 등 36개 시민사회단체와 51명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반핵반전 평화를 위한 시민네트워크’ 출범식을 가졌다.

시민네트워크는 출범선언문에서 “한반도에서 평화 실현의 문제가 중대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새 단체는 평화적인 남북관계와 돈독한 한미관계를 추구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 서경석(徐京錫·55) 상임집행위원장은 “참여연대 등이 참여한 ‘반전평화 비상국민회의’와는 다른 반전평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잘잘못은 따질 수 있지만 이것이 미국제품 불매운동 등 극단적인 반미로 이어지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반전운동이 반미운동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전쟁을 억지하는 기능과 효과를 갖고 있는 만큼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네트워크는 앞으로 △미국이 공격전쟁을 재개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파병결의 국회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은 반대하며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수 있도록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개인 회원으로는 송월주 스님,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이날 ‘이라크 난민 돕기를 위한 시민네트워크’도 함께 결성해 이라크전에서 부상한 어린이와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과 구호활동,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 벌이기로 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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