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여자어린이 머릿니 조심”

  • 입력 2003년 3월 28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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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에 사는 여자어린이 10명 중 2명은 머릿니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기생충학 교실 용태순(龍泰淳) 교수팀은 2001년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15곳의 어린이 7495명을 조사한 결과 농촌지역 여자어린이들의 감염률이전체 평균 5.8%보다 약 4배나 높은 20.3%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머릿니는 머리 피부 가까이에 붙어 혈액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으로 가려움증이나 피부에 염증 등을 일으켜 학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에 따르면 도시 여자어린이는 6.1%, 농촌 남자어린이는 1.6%, 도시 남자어린이는 0.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시지역 어린이의 머릿니 감염률은 3.2%지만 농촌지역은 10.6%로 3배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0.2%의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였고, 이어 충남(14.2%) 경기(10.1%) 강원(9.6%)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2.3%로 가장 낮았다.

용 교수는 “아직까지 머릿니가 있는 이유는 개인 위생을 소홀히 한 이유도 있지만 머릿니는 매일 알을 10개가량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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