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연대, "전교조 교육개혁 외면…" 교육연대 탈퇴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26분


코멘트
대표적인 학부모운동단체인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대표 강소연)는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주도하고 있는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가 다양한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특정 단체의 목소리만 대변한다며 교육연대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학부모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1998년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교육운동단체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교육연대에 동참했다”며 “그러나 다수가 공감하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국민의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지 못했고 자기성찰을 근간으로 한 개혁의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연대는 “그러나 전교조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높아 진정한 연대가 이뤄지기 힘든 현실”이라며 “다른 회원 단체들이 전교조의 외곽단체나 비호조직으로 비치는 모습은 매우 불행한 사태”라고 밝혔다.

학부모연대는 “특히 전교조는 합법화 이후 교육개혁보다는 교원의 집단이기주의가 우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민주노총에 가입한 전교조가 핵심 역할을 하는 한 교육연대에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대안을 모색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노조인 전교조가 시민단체(NGO)의 중심에 계속 있는 것이 타당한지 묻고 싶다”며 “앞으로 교육연대는 성명서 등에 ‘교육단체 일동’과 같은 표현으로 동조단체 부풀리기를 하지말고 사안별로 동조 단체의 이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풍자(田豊子) 학부모연대 이사장은 “전교조가 종전에는 개혁세력이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후퇴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전교조는 NGO가 아니라 노조로 활동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교육연대에는 전교조 외에 경실련,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연합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20개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예산은 2000만원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