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사 유족 항의시위, 시신 개별인도 방침 반발

  • 입력 2003년 3월 2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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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소속 유족 100여명은 24일 ‘경찰의 시신 개별인도 방침에 반발, 수사본부가 설치된 대구 중부경찰서에 몰려가 2시간여 동안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경 중부경찰서 정문 앞길에서 “경찰이 당초의 약속을 깨고 시신 개별인도를 실시, 희생자가족대책위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다”며 수사본부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계란 등을 던지며 경찰서 진입을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의경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의경 여러 명이 다쳤으며 경찰서 내에 주차돼 있던 차량도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폭력을 휘두르거나 기물 등을 파손한 유족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이경숙씨(43·여·대구 동구 용계동)의 유해 등 시신 3구를 검찰의 지휘를 받아 유족들에게 인도했다.

이들 유족은 당초 희생자대책위측에 시신 일괄인도 위임장을 제출했으나 이를 포기하고 시신 개별인도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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