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연고지서 더 홀대" 극단'우금치' 市지원금 거부

  • 입력 2003년 3월 13일 21시 42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대전극단에 20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는데 대전시 지원은 고작 800만원이라니….”

90년초 대전에서 창단돼 전국 규모의 극단으로 성장한 민족예술단 우금치(대표 류기형)가 올해 대전시가 지원키로 한 무대공연작품비 전액을 받지않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우금치는 7월 3일부터 대전 한밭문예회관 야외무대를 시작으로 공연하려 했던 창작 마당극 ‘노다지’를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공연할 예정.

‘노다지’는 황금만능시대에 점점 돈에 소외돼가는 현실사회를 풍자한 내용으로 작품의 우수성을 평가 받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올해 각각 2000만원을 지원받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정작 연고지인 대전시는 불과 800만원만 지원하기로 해 극단측의 불만을 사고있다. 우금치 류 대표는 “대전시의 지원 규모는 전체 작품 제작비 8600만원 중 10%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류 대표는 또 “문화관광부는 우금치를 법인에 준하는 전문예술인단체로 인정하고 있다”며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단체로서 시의 결정에 서운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대전시에 지원신청한 무대지원작품은 40여건에 13억원인데 예산은 2억8000만원에 불과해 지원금액이 적어졌다”며 “지원액 등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단원 16명 전원이 전업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우금치는 그동안 백상예술상 민족예술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과 함께 국내외 1000여회 공연경력을 갖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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