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장관 국내거주 하면서 14년간 해외거주로 신고

  • 입력 2003년 3월 5일 18시 48분


코멘트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에서 14년간 생활하면서 주민등록을 ‘국외이주(출국)’ 상태로 해놓은 것으로 드러나 한국 국민으로서 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또 진 장관의 아들(25)은 1978년 미국에서 출생한 뒤 87년 가족과 함께 귀국했으며 만18세가 되던 해인 96년 국내의 주민등록을 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병역기피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아들은 군복무를 위한 신체검사 통보조차 받지 않았으며 신체검사가 진행되기 3개월 전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미국 현지에서 병역면제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투표권도 행사못한 '이방인'

5일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주민등록등본에 따르면 진 장관은 86년 5월 20일부터 2001년 6월 15일까지 15년 동안 국외이주 상태, 즉 해외에 출국해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 장관은 실제로는 87년 귀국한 뒤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사실상 국내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서류상의 이 같은 ‘국외 이주’ 상태는 사실과 다른 것이다.

진 장관은 그동안 외국인이나 외국 영주권자에게 발부되는 ‘국내거소증’을 발급받아 국내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 기간 중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투표권이 없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아들은 국내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97년 5월 미국 대학에 진학했으며 98년 6월 병역면제를 받았고 2000년 6월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