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尹전사장 녹취록 조작 보고 받아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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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4일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尹鎭泰·63) 전 사장과 감사부장 오모씨(50)가 사고 당시 1080호 기관사와 운전사령간 교신 내용이 누락된 녹취록의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윤 전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지난달 23일경 복구대책 회의 때 감사부장으로부터 조작된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전 사장과 오 부장이 직원들에게 녹취록 조작을 지시하는 등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없애려 한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화재발생 당시 종합사령팀 관계자와 1079호 및 1080호 기관사의 사고 대처 경위에 대해 정밀 재조사를 벌이는 한편 중앙로역 사고 현장 훼손, 전동차 및 관련시설 납품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방화범 김대한씨(56)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1080호 기관사 최상열씨(39) 등 6명을 업무상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병원에서 치료 중인 1079호 기관사 최모씨(34)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종합사령팀장 곽모씨(50)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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