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테러 대비 천연두백신 접종” 보건원등 우선대상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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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생물테러에 대비해 천연두 예방백신을 상당량 확보, 곧 역학조사 요원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립보건원은 “보건원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3명이 지난달 초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해 천연두 백신 접종현황을 점검하고 돌아왔으며 곧 국내에서도 백신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보건원은 백신 확보량과 구체적인 접종 대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처럼 고위 관료, 역학조사 요원, 의료진, 군인 등에 대해 우선 접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이라크전을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예방백신을 맞는 등 관료와 군인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대만 등도 백신 접종 및 생산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마마’라고 불리는 천연두는 발병시 고열과 전신에 발진 증세가 나타나며 전염력이 강해 19세기 이전에는 많은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방백신이 보급되면서 1980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퇴치를 공식 선언했다.국내에서도 93년 천연두를 제1종 전염병에서 제외했으나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이후 탄저균 테러가 발생하면서 천연두균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해 5월 4종 법정전염병으로 다시 지정해 의료기관의 신고 및 환자 격리를 의무화했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9·11테러 이후 각국 정부가 생물테러에 대비해 실제상황에 준하는 대응방안을 세워놓고 있어 우리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천연두 백신 접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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