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삼 신임 동국대 총장 "질적 성장 역점…4년내 명문대로"

  • 입력 2003년 3월 2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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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들은 그동안 양적 발전에 주력해 공룡처럼 커졌지만 질적 성장은 미흡했습니다. 국가적, 지역적 특성을 살린 ‘세계지방화’를 통해 대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습니다.”

1일 제15대 동국대 총장에 취임한 홍기삼(洪起三·63·사진) 총장은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산학 협동과 맞춤식 교육 등의 특성화를 통해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06년에는 명문 종합대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이제는 대학이 사회와 기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만들고 교육성과에 대한 자체 평가체계는 물론 학생과 사회로부터의 의견수렴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획일적인 학부제는 문제점이 많은 만큼 학과별 특성을 고려해 재검토하고, 기초학문에 대한 소양교육 강화와 우수교수 초빙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총장은 “경영 논리를 너무 강조하면 대학의 본질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교육과 연구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게 보직은 보직 경험이 없는 교수로 모두 임명하고 총장의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경북 경주한방병원과 경기 일산 불교병원 개원 등을 통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며 “불교종립대인 동국대를 ‘생태학의 총본산’으로 만들어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을 골고루 응용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7년부터 동국대에서 교수, 문과대학장, 기획조정실장,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대한민국예술상 인촌상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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