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작년 재산증감 공개, 행정부 1급이상 74% 재산늘어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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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 해 동안 행정부 1급 이상 고위공직자 611명 중 73.8%인 451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3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119명에 대한 재산변동 내용도 발표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자 관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의 정기재산 변동내용(2002년 1월1일∼12월31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재산이 줄어든 고위공직자는 전체의 25.7%인 157명이었으며 24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했다. 재산 변동이 없는 공직자는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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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한 2001년 내용과 비교할 때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5%포인트 줄어든 반면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오히려 18명이 늘었다.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5.2%포인트 늘었으며 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도 5명이 많아졌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 신축비용으로 8억6419만8000원(은행대출 5억9331만원과 예금인출)을 사용했으며 완공된 이 주택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2억50만원이라고 신고해 재산이 6억4418만9000원 줄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재산은 3억7699만5000원으로 신고됐다.

또 김석수(金碩洙) 전 국무총리는 장남 결혼비용으로 9500만원을 지출하는 등 1억5020만3000원의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 재산증가 1위는 장승우(張丞玗) 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이전 직장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퇴직금 및 국민연금, 본인과 차남의 봉급 저축 등으로 2억3547만1000원이 늘어났다. 반면 최성홍(崔成泓)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토지를 매입하며 실제 매입가격과 공시지가로 신고한 가격의 차이 등으로 1억7321만9000원이 줄어 국무위원 중 재산감소 1위를 기록했다.

대법원의 경우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법관 119명 중 재산이 늘어난 법관은 89명, 줄어든 법관은 28명, 변동이 없는 법관은 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억원 이상 증가한 법관은 전수안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6명으로 작년의 13명보다 3명이 늘었다. 헌법재판소의 경우 윤영철 소장 등 재산공개 대상자 15명 중 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롯한 새 정부 신임 공직자들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임용된 지 한달 내인 3월 말까지 재산을 등록해야 하며, 신고 후 1개월 이내에 공개하도록 돼 있어 4∼5월경 재산등록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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