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인덕원역 14개월째 기름유출…하루 1.2L 분량

  • 입력 2003년 2월 2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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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서울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구내에서 14개월째 기름이 유출되고 있어 대구 지하철 참사로 놀란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안양시에 따르면 2001년 12월부터 인덕원역에서 평촌역 방면으로 700여m 떨어진 지하철 구내에서 원인 모를 기름이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다. 기름은 조사 시점에 따라 등유와 휘발유 성분이 번갈아 검출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유출량은 1.2L 가량이다. 시는 지난해 5월 기름 유출 지점으로부터 240m 떨어진 서울∼포항간 송유관(지름 20.3㎝)에서 일부 유출되는 사실을 확인해 보수 공사를 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하고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1월 농업기반공사에 용역을 의뢰해 현재 유출지점을 중심으로 시추작업과 지질조사, 항공촬영, 악취분석 등 종합적인 원인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양지역 시민연대는 “지하철 역구내에서 유출되는 기름에 불꽃이 옮아붙을 경우 대구에서와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속한 원인조사와 함께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시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 서울지역사무소 환경팀 관계자는 “현재 유출되는 기름은 미량으로 배수로에 있는 많은 물과 섞이고 배수로 덮개가 있기 때문에 화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순회점검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시 관계자는 “송유관에서 흘러나와 토양에 흡수됐던 기름이 지하철 갱도 벽면을 타고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경 정확한 원인조사가 끝나면 원인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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