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경품미끼 투자자 유치, 74억 가로챈 일당 적발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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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면 오피스텔과 고급 승용차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고 연리 40%가 넘는 이자를 보장하겠다고 선전해 500여명으로부터 수십억원을 거둬들인 유사 투자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주)투데이윈 대표이사 박모씨(34)와 선릉지사장 강모씨(35) 등 4명을 유사 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이 회사 경리 선모씨(28)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부동산 경매 전문회사를 가장한 업체를 설립하고 “계좌당 50만∼70만원을 투자하면 20개월 뒤에 120만원을 돌려주고 매주 추첨을 통해 1억원 상당의 오피스텔과 그랜저XG 승용차를 경품으로 주겠다”고 선전해 지금까지 500여명(1만3056계좌)으로부터 74억171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투자자에게 5자리 숫자가 적힌 자체 복권을 나눠주고 ‘뽑기’를 통해 매달 첫 주는 1억원 상당의 오피스텔, 매달 2∼4주는 그랜저XG를 경품으로 제공하겠다고 선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추첨에서 오피스텔 당첨자 4명과 승용차 당첨자 16명이 나오자 계약금 명목으로 1700만원(오피스텔)과 870만원(승용차)을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3∼5년 동안 할부금을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투자자에게 투자 이후 6개월까지는 계좌당 매주 2500원, 7∼12개월간은 1만원, 12∼20개월간은 3만원을 지급하는 등 연리 43%의 이자를 보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거둬들인 수신잔액 74억원이 바닥난 상태여서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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