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공수병 환자 발생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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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경기 포천군 일동면에 사는 농민 김모씨(61)가 공수병(恐水病·광견병) 증세를 보여 지난달 18일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나 중태라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새벽 인근 주민 이모씨의 진돗개가 자신의 집에 들어와 자신이 키우던 개와 싸우자 이를 말리다 진돗개에게 눈 부위를 물렸다. 이 진돗개는 공수병에 감염된 상태여서 김씨는 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발병을 막기 위해 공수병 예방백신을 맞고 치료를 받은 뒤 1주일 후 퇴원했으나 최근 증세가 악화돼 8일 다시 입원했다.

보건원은 김씨에게 상처를 입힌 진돗개가 당시 다른 주민 박모씨의 발도 물었으나 박씨는 치료를 받은 뒤 공수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은 중앙역학조사반을 현지에 보내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며 감염이 의심되는 주민이 추가로 확인되면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2001년에는 각각 1명의 공수병 환자가 발생해 모두 숨졌다. 공수병에 걸린 개는 통상 24∼72시간 이내에 죽는다.

▼공수병이란?▼

공수병 바이러스를 가진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개에게 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이 개가 다시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생긴다. 목의 근육을 파괴해 물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고통을 주기 때문에 물을 두렵게 만든다고 해서 공수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공수병에 걸리면 어지럼증 호흡곤란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이다 상태가 악화되면 숨진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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