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사이드 … 연수택지지구가 뜨고 있다

  • 입력 2003년 2월 3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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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택지지구가 ‘인천의 강남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수준은 아니지만 명품 브랜드를 찾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고급 시설을 갖춘 병의원, 학원 등이 속속 문을 열면서 인천의 ’소비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2년 사이 아파트 매매가격이 2배 수준으로 오르면서 서울과 가까운 부평과 계양지역 아파트단지와 대등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경계지역에 있는 부평구 삼산지역과 계양구 계산지구의 아파트가 그동안 인천에서 가장 비싼 편이었다. 이제 연수구가 이들 지역과 경쟁하게 된 것.

한 부동산중개인은 “3년 전 1억2000만원이던 35평 아파트가 요즘 2억2000만원대에 거래된다”며 “연수지구는 역세권인데다 송도신도시와 맞닿아 개발기대가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를 반영해 중상류층 대상의 무가(無價) 월간지‘더 클래스’가 연수지역에서 15일 창간된다. 서울 강남지역 백화점과 호텔 등에 뿌려지는 무가 월간 여성지 ‘노블리스’ ‘오뜨’ 등을 모델로 한 고품격 멤버십 잡지는 인천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 잡지를 창간하는 김왕표씨(43)는 “인천의 ‘8학군’으로 꼽히는 연수지역에는 고학력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 편”이라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도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권 분석가들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송도신도시와 가까운 연수지구 주변을 인천의 제1투자지역으로 꼽는다.

연수지역에서는 옛 연수구청 주변이 새로운 상권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인근 동남스포피아와 동춘동 한화마트 주변 지역에도 수많은 상가가 몰려 있다.

대형 할인매장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인천지하철 동춘역 주변의 신세계 E마트를 비롯해 롯데마트(청학동), 한화마트(동춘2동), 홈센터 연수점(옛 킴스클럽·청학동) 등이 있다.

연수지역 학원과 병원에도 대형화,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조기 영어학원은 2년 전만 해도 1개 밖에 없었으나 최근 10여개로 늘어났다.

또 롯데마트 인근 지역에는 원목 등 고급 내장재로 장식한 병의원이 빌딩에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50평 규모의 한 의원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만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구에 따르면 연수지역에서 운영 중인 병의원은 93개, 치과는 48개, 상점은 1900개에 이른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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