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겨울 별미 안동호 빙어 맛보세요"

  • 입력 2003년 2월 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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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와룡면과 도산면 일대 안동호에서 잡히는 빙어가 최근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안동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빙어 서식지인 강원 춘천시 소양호에서 올들어 빙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강원과 부산 경남 등지의 상인들이 안동호에 몰려 하루 평균 활어수송차 10여대 분량의 빙어를 실어 나르고 있는 것.

또 안동댐과 와룡, 도산면 인근 민물고기 식당에는 주말과 휴일 ‘겨울철의 별미’ 빙어를 찾는 미식가들로 붐비고 있고 대구 등지에서 온 상당수 관광객들은 빙어를 사 비닐봉지에 담아 가고 있다.

빙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정도 비싼 ㎏당 7000∼8000원 선으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 때문에 안동호에서 어업허가를 받은 27가구의 어민들은 요즘 선박을 이용, 가구당 하루 평균 40∼50㎏의 빙어를 잡아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어민 김종성씨(42·안동시 도산면)는 “하루에 50㎏ 정도의 빙어를 잡아 팔고 있는데 외지상인들이 안동 빙어를 구입하기 위해 이처럼 몰려든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해 안동댐이 만수위를 기록한 이후 빙어 산란이 잘 돼 올해 어획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호는 수온이 6∼10도로 차갑고 물이 깨끗해 최적의 빙어 서식지로 꼽히고 있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린 맛이 없는 빙어를 겨울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라는 것.

공어와 병어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빙어는 겨울에는 먹이를 잘 먹지 않아 몸이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깨끗하며 여름에는 수온이 낮은 깊은 물 속에 사는 민물고기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로부터 빙어알 3500만개를 받아 안동댐과 임하댐에 방류했다”며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올해도 빙어알 방류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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