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해바다 수온상승 '심각'…난류성 플랑크톤등 급증

  • 입력 2003년 1월 24일 18시 24분


코멘트
겨울철 동해의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난류성 플랑크톤과 겨울철 오징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산 해양 학자 30여명은 24∼25일 강원 강릉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소장 박차수·朴且洙)에서 ‘한반도의 기후 변화와 동해 생태계의 변동’ 워크숍을 개최, 11개 연구논문을 통해 동해안 온난화 징후를 발표했다.

이 논문들에 따르면 지난 1921년부터 80년간의 조사자료로부터 동해안 해양변동상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30년간(1968∼1997) 표층수온이 섭씨 0.62도 상승했으며 해양에서의 섭씨 1도 상승은 육상에서 섭씨 10도 상승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냄을 고려할 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난류성 동물 플랑크톤 분포량은 80년대까지는 50mg/㎥이었으나 90년대는 2배로 급증, 100mg/㎥을 초과했다. 특히 엘니뇨 현상이 심했던 지난 97년에는 150mg/㎥을 초과하기도 했다.

오징어 고등어 멸치 등 연근해 주요 난류성 어종의 겨울철 분포해역이 1970년대 중반에 비해 1998∼2000년에는 북상(北上) 형성되었으며 특히 오징어는 60마일 이상 어장이 북상했다. 겨울철(1∼3월) 오징어 어획량도 80년대 이전에는 5000t 미만이었으나 95년 이후 최근에는 13000∼32000t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같은 어획변동 현상의 원인 규명에 대해 동해수산연구소 강영실(康英實) 자원환경과장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수온상승으로 인해 난류성 어종의 어획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갈수록 수온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보다 많은 연구가 시급하고 미래를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