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첫 부부 사무총장 탄생

  • 입력 2003년 1월 20일 0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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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민운동 사상 첫 부부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여성단체연합의 남윤인순(南尹仁順) 사무총장과 환경운동연합의 서주원(徐注源) 운영처장이 주인공.

4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 환경운동연합의 사무총장 선거 결과 서 처장의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두 사람은 시민단체의 첫 부부 사무총장으로 기록됐다.

환경운동연합은 19일 “사무총장 투표를 내부 집계한 결과 서 후보가 장재연(張栽然) 후보를 250여표 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며 “20일 오전 당선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두 사람은 1978년 만나 야학활동 등을 함께하다 1981년 결혼했다. 서 처장은 서울대 공대에 재학 중이었고, 남 총장도 당시 수도여자사범대(현재 세종대)에서 열성적으로 학생운동을 했다.

결혼 뒤 남 총장은 인천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서 처장은 인천노동운동단체협의회 대표를 맡는 등 노동운동을 함께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두 사람은 각각 환경운동과 여성운동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 총장은 94년부터 여성단체연합에서 활동하며 호주제 폐지 운동, 영유아 보육법 개정 등을 주도했고 서 처장은 99년 인천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며 굴업도 핵폐기장 백지화, 시화호 살리기운동을 이끄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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