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회장선거 판-검사 출신 맞대결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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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변호사회의 대한변호사협회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선거가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맞대결로 이뤄지게 됐다.

17일 후보 마감을 앞둔 서울변회의 대한변협 회장 추천 선거에는 현재 판사 출신인 현 서울변회 회장 박재승(朴在承·64·사시 13회) 변호사와 서울변회 회장을 지낸 검사 출신의 이진강(李鎭江·60·사시 5회)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변협 회장은 다음달 전국 13개 지방변호사에서 추천하는 후보를 놓고 회원수 비율로 선출된 대의원이 간접 선출한다. 그러나 대한변협 소속 전체 변호사의 65%를 차지하는 서울변회 추천 후보가 대한변협 회장으로 당선돼온 것이 관례여서 이번 후보 추천 선거가 사실상 대한변협 회장 선거인 셈.

이번 선거는 박 변호사가 서울변회 회장에 이어 대한변협 회장까지 맡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서울변회 회장은 통상 임기를 마치고 2∼4년 정도 지난 뒤 대한변협 회장을 맡아 왔다.

박 변호사는 전남 강진 출신으로 제주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한 뒤 1981년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를 끝으로 개업했다. 또 인권활동을 강조하는 ‘개혁 성향’인 그는 서울변회 인권위원장과 대한변협 인권위원을 거쳤고,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변호사는 “회원들의 권익 옹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대한변협의 위상을 강화하고 대한변협 내의 민주화를 통해 사회개혁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광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중수1과장,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을 지낸 뒤 94년 개업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 변호사는 강력한 통솔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변호사에 앞서 서울변회 회장을 지냈다.

이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 등 업계에 산적한 문제의 해결은 물론 변호사로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지향,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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