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에 세계 최고층 빌딩 건립 추진

  • 입력 2003년 1월 5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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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다국적기업 협의체인 한국외국기업협회와 최근 DMC에 지상 110층(520m), 지하 10층 규모의 외국기업 전용 비즈니스센터 빌딩을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쌍둥이 타워로 88층, 452m. 롯데그룹이 2006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짓고 있는 107층짜리 제2 롯데월드도 465m에 그친다.

미국 시카고의 시어즈타워는 층수는 110층으로 같지만 높이는 443m로 크게 못 미친다.

외국기업협회는 2007년까지 상암동 DMC F지구 9000평과 부근 녹지를 합한 3만9700㎡(약 1만2000평)의 터에 연면적 12만평 규모의 빌딩을 지을 예정.

계획서에 따르면 빌딩 저층부에는 공항터미널과 대형 쇼핑몰,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서고 중층에는 무역센터, 백화점, 사무실, 의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상층부에는 컨벤션센터 및 전시장, 호텔 등이 자리잡는다.

외국기업협회는 다국적기업 아태지역 본부를 유치하고 세계적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IT) 관련기업을 끌어들여 이곳을 동아시아의 무역 및 기술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특화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지구단위계획상 416m로 돼 있는 층고 제한이 풀려야 한다.

서울시는 국방부 등과 협의해 건물 맨 꼭대기에 군사시설 입주를 조건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층고 제한을 완화해줄 방침이다.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외국기업협회는 서울시와 맺은 양해각서를 근거로 주주를 모집하고 국내외 부동산 개발회사 및 금융기관에 투자와 자금 차입을 요청할 계획이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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