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피 최성규 전총경 생활자금…가족들이 송금

  • 입력 2002년 12월 31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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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최규선(崔圭善) 게이트’에 연루돼 해외로 도피한 최성규(崔成奎·53) 전 총경의 부인 정모씨(51)가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4월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이후 정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최근 정씨에 대한 출금 조치를 연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초기에 최씨의 범죄 혐의에 대한 정황 조사를 위해 정씨를 출금 조치했지만 범죄 혐의와 무관한 정씨에 대해 계속 출금 상태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 해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씨가 주변을 정리한 뒤 미국으로 출국한 점으로 미뤄볼 때 최씨를 만나 함께 생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최씨의 월급통장에 입금된 퇴직금 9800여만원의 입출금 명세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최씨의 측근 A씨는 정씨가 지난해 4월 최씨 도피 직후부터 미국 출국을 계획해 10년 기한의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고 최씨의 도피자금도 국내 가족들이 송금해왔다고 이날 밝혔다.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은 이날 최씨에 대한 퇴직금 지급과 관련해 “최씨가 지난해 8월 퇴직금 신청서를 우송한 뒤 가족들의 생활형편이 어렵다며 퇴직금 지급을 수차례 요구해와 법적 하자가 없으면 지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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