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학과별 분석]경제-컴퓨터 취업분야 다양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8시 25분


전문대학과 대학에서 경영·경제 및 컴퓨터·통신 등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전공의 범용성(汎用性)’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법학이나 교육학 등을 전공한 경우 특정 분야에 취업이 집중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은 전문대 이상 졸업자로 직장에 1년 이상 근무한 1만5230명을 대상으로 전공(학과)과 직업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중앙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회계사와 재무·회계관리자, 경제학연구원 등으로 일하는 직장인 75%의 전공이 경영·경제관련 분야였다. 투자·신용분석가, 선물중개인, 금융자산운용가, 외환딜러, 감정평가사 등의 50∼74%도 경제·경영을 전공했다.

특히 여행상품 개발가와 회의기획자, 홍보사무원, 헤드헌터, 시장·여론조사 전문가, 카지노딜러 등의 25∼49%도 경제·경영 전공자로 이들의 경우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정보기술(IT) 강사,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기술지원 전문가, 게임 프로그래머, 네트워크 관리자, 웹 프로그래머 등의 50∼74%가 컴퓨터·통신을 전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스템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응용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시스템 관리자, 정보보호 전문가, 정보시스템 감리사, 웹 엔지니어, 음성처리 전문가 등 22개 부문 직장인의 25∼49%도 컴퓨터·통신 전공자로 분석됐다.

이 밖에 언어·문학 관련학과 졸업생은 23개 직종에, 전기·전자 관련 전공자는 20개 직종에, 기계·금속 관련학과 졸업생은 15개 직종에 종사해 역시 범용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판검사와 변호사의 75% 이상과 법무사의 50∼74%, 노무사의 25∼49%는 법학(법률)을 전공했고 보육교사나 특수교육 교사, 각급 학교 교사의 75% 이상은 예외 없이 유아, 특수, 초중등교육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고용정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 전공이 무엇이냐에 따라 졸업 후 취업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대입 수험생들은 전공과 취업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고 학과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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