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극장4곳서 폭발물소동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29분


5일 하루 동안 서울 시내 4곳의 극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관객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40분경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엔터테인먼트 지원센터에 한 남자가 협박전화를 걸어와 “서울 구로구 애경백화점 8층의 복합멀티상영관인 CGV극장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는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관객들과 애경백화점 내에 있는 고객 4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8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플라스틱 상자 안에 뇌관과 타이머가 설치된 사제폭발물 형태의 물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확인결과 안에는 폭약이 들어 있지 않았다.

이 남자는 이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CJ엔터테인먼트측에 3번의 전화를 더 걸어 “강변 CGV극장에도 폭발물을 설치했다. 2000만원을 은행계좌로 입금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폭발물해체반, 소방대원들과 함께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 광진구 구의동과 구로구 구로동을 비롯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구 명동과 양천구 목동 등 서울시내 CGV극장 4개 지점에 출동한 후 폭발물이 설치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관객 1000여명을 대피시켰다.

검색결과 추가로 발견된 폭발물은 없었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 관객들은 환불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영화사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있거나 폭발물에 대해 사전지식이 많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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