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력선 절단사고]KBS-파워콤 직원 곧 소환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16분


수도권 일대 KBS 무인중계소의 전력선과 ㈜파워콤의 광케이블 연쇄 절단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2일 최근 파워콤이 한국전력에서 데이콤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리해고 되거나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T와 유선통신망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파워콤은 케이블TV 및 광통신 전송망 회사로 한국전력이 2000년 1월 설립했으며 공기업 민영화의 일환으로 최근 데이콤에 지분 45.5%가 넘어갔다.

경찰은 또 KBS에 불만을 품은 전·현직 직원 등의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한편 방송사 전력선과 광케이블 절단 간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사 전력선과 광케이블 절단은 외견상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사건 발생시기와 절단수법이 비슷하고 두 건 모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KBS 무인중계소와 파워콤의 광케이블 관리 직원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이근표(李根杓)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경기지역 30개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 회의를 주재하고 방송사 전력선과 광케이블 절단사건의 재발 방지에 주력할 것과 공조수사로 조속히 범인을 검거하라고 지시했다.

이 청장은 “방송시설의 손괴는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사안인 만큼 경찰서별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수사하고 무인중계소의 경우 무인경비시스템이나 폐쇄회로(CC)TV 등 자위 방범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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