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자 탈락 속출

  • 입력 2002년 12월 2일 15시 37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결과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2학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못 미쳐 합격이 취소된 사례가 속출했다. 수시모집은 대부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수능 9등급제에 따른 1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 4%)은 인문계가 350.78점, 자연계 364.72점이며, 2등급(상위 11%)은 인문계 329.93점, 자연계 349.80점. 올해 수능은 최상위권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올라가고 중상위권은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1, 2등급 하한선은 지난해보다 5∼7점 가량 높아졌다.

서울 D고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학기 수시에서 고배를 마신 학생이 학급마다 1, 2명씩 나왔으며 서울대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 10여명 가운데 절반이 낮은 수능 등급 때문에 탈락해 학생들이 허탈해 했다.

연세대 인문계열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한 학생은 "수능시험을 못 본 것 같아 그동안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수능 2등급 안에 들지 못했다"며 "정시모집에서 소신지원을 한 뒤 안 되면 재수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D여고 역시 14명이 서울대 수시 2차 면접을 남겨 두고 있는 상태였지만 공대와 농업생명과학대에 지원한 2명의 학생이 수능성적이 2등급이 되지 않아 불합격했다.

서울 J고의 3학년 부장 교사는 "수능시험을 못 치러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학생들의 충격이 가장 크다"며 "논술과 심층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 정시모집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는 수능 2등급 이내를 최저 학력기준으로 정했고 연세대는 모집단위별로 1∼2등급을 받아야 수시 최종 합격이 가능하다. 중앙대 건양대 을지의대 조선대 의학계열과 경원대 세명대 동신대 한의예과 등은 수시모집 최저 학력기준으로 수능 1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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