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가인 동천 이종덕(東泉 李鍾悳·87) 선생은 “젊은이들이 과거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평생 수집, 소장해온 도서류 2000여권을 21일 경남대 이순복(李淳福)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선생이 기증한 도서는 조선 후기 중국의 효자, 의인 등과 관련된 인물담을 엮은 ‘태상 감응편(太上 感應篇)’ 한글 언해판본과 한글 고소설 ‘옥련몽’ 등이다.
또 우리나라 금석문의 탁본을 연대순으로 엮은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 고산연보(孤山年譜) 판본, 매월당 시집 활자본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서적들도 많다.
이들 서적은 이 선생 뿐 아니라 성균관 이사장을 지낸 선친 이명세(李明世) 선생의 애장 도서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경남대는 교내 도서관에 이 선생의 기증도서 보관 코너를 별도로 만들기로 했으며 이날 감사패도 전달했다.
191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이 선생은 37년 서울대 상대의 전신인 경성고등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조흥은행 상무와 세방석유 사장, 서울로타리클럽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사위가 경남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데다 지방대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할 것 같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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