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젊은이들 역사공부 도움되길”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45분


유학자 집안의 원로 장서가가 조선과 일제시대의 도서류 2000여권을 대학에 기증했다.

장서가인 동천 이종덕(東泉 李鍾悳·87) 선생은 “젊은이들이 과거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평생 수집, 소장해온 도서류 2000여권을 21일 경남대 이순복(李淳福)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선생이 기증한 도서는 조선 후기 중국의 효자, 의인 등과 관련된 인물담을 엮은 ‘태상 감응편(太上 感應篇)’ 한글 언해판본과 한글 고소설 ‘옥련몽’ 등이다.

또 우리나라 금석문의 탁본을 연대순으로 엮은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 고산연보(孤山年譜) 판본, 매월당 시집 활자본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서적들도 많다.

이들 서적은 이 선생 뿐 아니라 성균관 이사장을 지낸 선친 이명세(李明世) 선생의 애장 도서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경남대는 교내 도서관에 이 선생의 기증도서 보관 코너를 별도로 만들기로 했으며 이날 감사패도 전달했다.

191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이 선생은 37년 서울대 상대의 전신인 경성고등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조흥은행 상무와 세방석유 사장, 서울로타리클럽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사위가 경남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데다 지방대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할 것 같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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