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민노총 산하로…노동계 주동권이동 관심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30분


한국노총의 근간이었던 철도노조가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한국 노동계의 두 축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어 노동계의 주도권 확보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4∼6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하는 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2만1540명 중 94.2%가 투표에 참여해 과반수인 54%가 찬성해 민주노총 가입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조만간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2만5000명을 거느린 철도노조가 상급단체를 변경함에 따라 2001년 말 기준으로 한국노총 85만2000여명, 민주노총 66만8000여명이었던 두 노총의 조합원수 격차가 13만4000여명 정도로 크게 줄어들게 됐다.

특히 철도노조가 1948년 출범한 이래 한국노총을 탄생시키는 산파 구실을 하고 공공노조의 핵심으로 활동해 왔다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한국 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노총의 향후 세력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는 이에 앞서 2001년 출범 54년 만에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기존 집행부에 반대해온 민주노총 성향의 김재길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상급단체 변경을 추진해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