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구타사망'관련 前강력부장-주임검사 사표

  • 입력 2002년 11월 5일 19시 50분


김정길(金正吉) 법무부 장관과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이 ‘서울지검 피의자 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한 데 이어 ‘살인미제사건’ 수사를 지휘한 노상균(魯相均) 전 서울지검 강력부장 검사와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홍경령(洪景嶺) 검사도 5일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홍 검사는 이날 사직서를 법무부에 낸 뒤 대검 감찰부에 소환됐다.

사망 사건을 조사중인 대검 감찰부(박태종·朴泰淙 검사장)는 5일 홍 검사가 수사관들이 숨진 조천훈씨를 폭행하는 것을 묵인했다는 구체적 정황을 확인, 금명간 구속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홍 검사가 구속될 경우 현직 검사가 수사 도중 피의자 폭행 사망으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홍 검사는 98년 경찰이 자살로 단정, 수사를 종결한 사건과 미궁에 빠진 또 다른 살인 사건을 파헤쳐 관련 용의자들을 검거한 뒤 자백을 받아 내는 과정에서 폭행을 묵인한 것으로 감찰팀은 보고 있다.

감찰팀은 조씨와 공범관계에 있는 피의자들을 조사하면서 폭행한 수사관들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이들을 형사처벌한 뒤 이르면 주말경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사표를 제출한 김 법무장관과 이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각각 법무부와 대검에서 이임식을 갖고 퇴임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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