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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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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한 승객이 마중 나온 사람과 만나려면 지정된 출구를 이용하라는 취지의 방송이었지만 실제는 ‘도착한 승객이 함께 여행하는 일행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정된 출구를 이용하라’는 내용의 방송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을 위해 각 나라 언어로 전광판, 광고판 등 각종 표지판을 만들고 안내방송을 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돼 망신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런 오류를 바로잡아야 할 인천공항공사 측이 여행객들의 오류 지적을 무시하거나 무성의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
여행객 윤모씨는 8월3일 인천공항 1층 12번B 버스승강장에 설치된 600번 버스 안내표지판의 영어 표기 중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Terminal’이 ‘teminal’로 잘못 쓰인 것을 발견해 인천공항공사에 알렸다.
공항공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또 여행객 김모씨는 4월2일 인천공항 1층 1번 수하물 수취대 왼쪽 벽에 걸린 광고판에 적힌 5개 외국어 환영인사 중 독일어 철자가 ‘Herzlich Willkommen’이 아닌 ‘Herdlich willkowmen’으로 잘못 표기된 것을 알고 이를 인천공항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웠다.
하지만 공사 측은 틀린 철자 ‘d’와 ‘w’ 자리에 바른 철자 ‘z’와 ‘m’을 덧붙이는 임시방편으로 대응했다.
김씨는 “정확한 표기법을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바로 잡아달라는 지적을 무시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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