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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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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형사4부(조균석·趙均錫 부장검사)는 31일 높은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1만2000여명에게서 투자받은 168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사기 등)로 에이스월드벤처캐피탈 전 대표 서갑수씨(57)를 불구속 기소했다.
에이스월드벤처캐피탈은 금융업무를 주로 하는 에이스그룹의 계열사로 서씨는 2000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과 지방의 10여개 에이스그룹 계열사와 공모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서씨가 투자자 모집 실적에 따라 직원들의 승급과 수당을 정하는 다단계판매 방식을 통해 거액을 끌어 모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패스트푸드점과 공장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서씨는 보험회사를 인수한 적이 없으면서도 인수한 보험회사를 통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도 받고 있다. 서씨는 한국기술투자 서갑수 회장과는 동명이인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