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삼척 또 비 피해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17분


18, 19일 강원 강릉과 동해, 삼척 등 영동지역에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유실되고 마을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수해대란을 겪은 수재민들의 '겨울나기' 채비가 다급해졌다.

이번 비로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동막교간 국도 7호선과 미로면 하거노리∼하거노 1교간 국도 38호선, 미로면 천기리∼노곡면간 지방도 427호선, 가공면 탕곡리 지방도 416호선 등 4개 도로 인근 하천이 범람하며 도로가 침수되거나 유실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동해시 천곡동에서는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 이후 응급 복구했던 이원정수장∼천곡배수지간 송수관로 80m가 또 다시 끊어져 천곡, 부곡동 일대 고지대 300여가구 1200여명의 주민이 급수난을 겪고 있다.

또 동해시 묵호동 산제골 도로공사장 절개지가 붕괴돼 주택 1채가 반파되고 2채가 침하돼 인근 11가구 14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삼척시 신기면 마차리 저지대 10가구의 주택 일부도 불어난 물로 부분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강릉시 성덕초교 앞 지하도 등이 불어난 물로 잠겨 한때 차량통행이 금지되기도 했으며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3반 잠수교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냇가를 건너던 김의배씨(65)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떠내려가 사망했다.

20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원 근덕이 183㎜로 가장 많고 다음은 강원 임원 180.5㎜, 강릉 149㎜, 대관령 147㎜ 등이다.

한편 기상청은 20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곳에 따라 한때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다소 많은 비가 예상된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10∼40㎜, 제주도와 영남 5∼2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밤과 21일 오전 사이에 강원 산간지방에 눈이 오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어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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