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수위조절 실패 수해커졌다" 주민 광동-도암댐 해체

  • 입력 2002년 10월 3일 20시 48분


썩은 물을 담고있는 데다 수위조절에 실패해 수해를 가중시켰다는 이유로 광동댐과 도암댐의 해체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광동댐 하류지역에 있는 강원 삼척시 하장면 주민들은 최근 광동댐 해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3일 광동댐 철거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보냈다.

광동댐 해체 추진위는 진정서에서 “광동댐은 건설 당시부터 홍수조절 및 오수처리용 배수관과 생활 농업용수용 배수관이 작동하지 못하는 등 홍수시 수위조절 기능을 상실했고 썩은 물이 가득차 식수댐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또 “광동댐 하류지역 주민 1000여명의 경우 댐이 안전하다는 관계당국의 말만 믿고 살아 왔으나 이번 수해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진 것을 볼 때 관계당국이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식수댐 기능을 상실한 광동댐의 철거를 요구하고 이 댐을 식수댐으로 이용하려면 먼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침수지역 이주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광동댐은 용수전용댐으로 88년 완공됐으며 태백시, 정선군 사북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삼척시 도계읍 등 강원도 탄광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정선군 정선읍 신동읍 북면 주민들을 비롯해 영월군과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주민 등 800여명은 4일 강릉수력발전처 앞에서 평창 도암댐의 해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이들은 91년 준공된 도암댐이 썩은 물을 담고있는 데다 지난 수해 때 수위조절에 실패, 지역의 수해가 가중됐다며 도암댐 해체와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삼척〓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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