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비리-추태 잇따라

  • 입력 2002년 9월 30일 19시 41분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의 고질적인 비리와 추태가 민선 3기가 시작되면서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골재채취 허가를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3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수천만원을 추가로 받기로 한 혐의 등으로 경주시의회 김모 의원(56)을 지난달 27일 구속했다.

김씨는 수년전 자신의 선친묘소를 정비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압력을 넣어 공공근로자 10여명을 5일동안 동원해 잔디심기 등을 시키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영주시 의원 조모씨(44)는 24일 영주시내 가요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자신이 권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인 이모씨(50·여)에게 주먹을 휘둘러 입건됐다.

의성군 의원 이모씨(43)도 같은날 의성군 봉양면 노래연습장에서 함께 어울리던 면사무소 직원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달에는 고령군 의원 곽모씨(51)가 군수의 인사가 잘못됐다며 만취 상태에서 군청의 집기를 부수고 행패를 부리다 입건됐다.

이에 앞서 대구 달서구 의원 도모씨(44)는 의원들과 술을 마시다 의장 선거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맥주병을 던져 동료 의원 한명의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입건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방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예천 군위 청도군 의회의 전 현직 의원 20여명을 입건해 이 중 4명을 구속했다.

주민들은 “일부 의원들의 저질스런 행동을 보면 주민대표인지 폭력배인지 모르겠다”며 “함량미달 지방의원은 즉시 퇴출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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