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범죄 2년새 45%증가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35분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이들이 국내에서 저지르는 범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범죄 유형이 흉포화하고 있으며, 중국 폭력조직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이 29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불법체류자 수는 2000년 18만8995명에서 2001년 25만5206명으로 35%가 늘었다. 또 올 8월말 28만3651명으로 작년에 비해서도 11.1%가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동포가 전체의 28.1%인 7만9690명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 1만8810명, 필리핀 1만7972명, 방글라데시 1만6105명, 베트남 1만4217명, 인도네시아 1만4254명으로 아시안이 대부분이었다.

불법체류자들이 증가한 것과 비례해 이들이 저지른 각종 범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불법체류자 범죄 적발 건수는 1999년 555건(721명)에서 2000년 640건(901명), 지난해 808건(1158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올해 7월말까지 작년의 절반을 웃도는 525건(713명) 등이다.

또 중국동포들이 국내에서 저지른 범죄 적발 건수도 1999년 371건(462명), 2000년 524건(620명), 2001년 570건(760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7월말까지 449건(589명)이 적발됐다.

한편 불법체류자들의 범죄 유형도 강도 절도 폭력이 크게 늘어 흉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불법체류자가 늘면서 중국 러시아 일본의 폭력조직이 국내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다.

경찰 관계자는 “홍콩의 폭력조직 ‘삼합회(트라이어드)’가 미주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헤로인 밀매의 중간 기착지로 우리나라를 활용하면서 국내 마약조직 등과 연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흑사회 등 조선족 폭력조직도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불법체류 외국인 범죄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불법 여권이나 비자를 이용해 입국한 외국인들의 범죄가 늘 것으로 보고 여권과 비자 위조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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