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유골이 발견된 장소에서 길이 1㎝가량의 탄두 2점과 길이 5㎝가량의 실탄 1발을 발견해 소년들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실탄의 종류와 출처 등을 조사중이다.
유족들은 현장에서 실탄과 탄두가 발견되고 옷소매에 묶인 흔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관련기사▼ |
- 유족들 고통과 상심의 11년 세월 |
경찰은 유골이 발견된 지점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94년 11월까지 대구 50사단이 운영하는 예비군사격장이 있었기 때문에 군에서 오발된 실탄이거나 숨진 소년들 가운데 누군가가 실탄을 주워서 갖고 있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감식반은 유골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마치 문화재 발굴작업을 벌이듯 솔과 특수장비를 이용해 돌 하나하나까지 검사했다. 경찰은 이날 유골과 뼛조각, 옷가지, 신발 등을 추가로 찾아냈다.
경찰은 발굴된 유골 등을 모두 국과수에 보내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타살 여부 등 사망 원인과 시기 등을 밝혀내기로 했다.
이날 김종식(金種植)군의 삼촌 김재규(金在圭·42)씨는 “산에 익숙한 아이들이 동네 뒷산에서 길을 잃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경찰이 사인을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규(金榮奎)군의 아버지 김현도씨(59)는 “가출할 아이들이 절대 아니라고 해도 경찰은 목격자의 신고를 근거로 엉뚱한 곳을 집중 수색하는 등 수사방향을 다른 데로 돌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모 일간지가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되기 전날인 25일 이 신문사 편집국에 40대 남자가 전화로 “와룡산에 가면 개구리 소년 5명의 유골이 묻혀 있을 것이니 확인해 보라”고 제보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되기 하루 전에 전화가 걸려왔고 장소와 숫자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점을 중시해 전화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제보자를 찾아낼 방침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