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 인천 경제특구 후보지 시찰

  • 입력 2002년 9월 25일 17시 44분


25일 경제 5단체의 회장이 인천 경제특구 후보지를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성(경영자총협회) 박용성(대한상의) 김각중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과 안상수 인천시장, 김영수(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김재철(무역협회) 이수영 회장(인천상공회의소).김동주기자 zoo@donga.com
25일 경제 5단체의 회장이 인천 경제특구 후보지를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성(경영자총협회) 박용성(대한상의) 김각중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과 안상수 인천시장, 김영수(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김재철(무역협회) 이수영 회장(인천상공회의소).김동주기자 zoo@donga.com

“50년 기다리면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나요.”(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그러면 안됩니다. 경쟁국들이 추월해버립니다.”(이수영·李秀永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그렇다면 10년은 어떻습니까.”(김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경영자총협회 무역협회 중소기협중앙회 등 5개 경제단체의 장이 25일 인천 경제특구 후보지 시찰에 나섰다.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5개 경제단체장들이 버스를 함께 타고 텅빈 해안부지를 온종일 살피러 다니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 수도권 서부권역이 동북아 물류중심지 후보로 떠오른 뒤 인천을 방문한 것 역시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이다.

단체장들은 우선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에게 “이렇게 단체장들을 한자리로 불러모으는 것을 보니 힘이 센 모양”이라고 농을 건넸다. 안 시장은 “부탁만 해야 하는 자리에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받아넘겼다.

이날 가장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 사람은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현재 인천부두의 하역장 크기가 얼마나 되나”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김 회장은 인천시 간부들에게 교통대책, 조수간만의 차 등을 물었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은 안 시장에게 “인천시장은 해외 기업을 불러오기 전에 인천에 이미 투자한 외국기업부터 살펴야 한다”고 말하고 “교육 의료시설 노사문제 등이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김재철 무협회장은 해운물류 전문가답게 “지역이기주의와 부처이기주의를 넘어서는 것이 바다를 메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지적, 전국 해안도시마다 경제특구를 신청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인천〓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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