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돼지값 폭락…사육두수 늘고 수출 막혀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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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사육두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데다 구제역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산지 돼지값이 폭락해 돼지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와 양돈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0㎏ 기준 어미돼지값이 14만원대로 폭락했고 지난주부터 13만원대까지 떨어져 손익분기점인 15만6000원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같은 가격 폭락은 올 5월 구제역이 발생돼 6월부터 8만t에 이르는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시장이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6월 현재 사육두수가 전국적으로 879만1000마리나 돼 지난해 같은 시기 839만5000마리보다 40만마리가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것도 가격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해마다 추석을 전후해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데다 육가공업체에 삼겹살을 제외한 등심, 안심 등 비인기 부위의 재고가 누적된 것도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출하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육기간인 180일을 준수해 어미돼지를 내놓도록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돼지값 폭락세는 빨라야 11월말경에나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며 “필리핀 러시아 몽골 등으로 수출선을 개척해 수급 조절에 나서고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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