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승객 40% '일반석증후군' 경험

  • 입력 2002년 9월 24일 14시 25분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 10명 가운데 4명이 탑승 중 다리가 붓거나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김덕배(金德培·민주당)의원이 인터넷 여론조사 회사인 네이버리서치를 통해 국제선 승객을 대상으로 일반석 증후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18명 중 532명(40.4%)이 일반석 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반석 증후군 때문에 비행 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은 사람도 40명(3%)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벼운 체조 등 일반석 증후군 예방법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의 71.8%인 947명이 '모른다'고 답해 항공사의 적극적인 계몽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조사와 별도로 김의원이 이달 16∼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협조를 얻어 국제선 승객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6.8%인 682명이 일반석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의원은 "98년 이후 항공기 안이나 공항에서 사망한 승객 48명 중 일반석 증후군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심장마비, 심근경색 등으로 숨진 사람이 27명에 이른다"며 "항공 당국과 항공사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응급사태 대비책 등 승객의 안전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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