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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9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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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는 추석날 오후 11시경 가장 크고 탐스러운 보름달이 나타날 전망이다.
천문연구원은 19일 "추석 당일인 21일 오후 6시45분경 달이 떠오른 뒤 오후 10시59분경 가장 완벽한 보름달 모습이 되고 22일 오전 5시37분경 달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올해처럼 추석 당일 완벽한 보름달을 보는 것은 행운에 가깝다.
보름달이 다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 달의 공전주기는 29.53일이지만 음력 한 달은 29일 또는 30일로 돼 있어 오차가 생기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에는 추석(10월1일) 다음날 오후 '진짜 보름달'이 떴고 2000년에는 추석(9월21일) 이틀 뒤 새벽에 완벽한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 한가위 보름달이 가장 큰 달은 아니다.
올해 1년 중 뜨는 보름달 가운데 가장 크게 보이는 달은 2월27일 대보름날에 떴다.
보름달의 '겉보기 크기'는 지구로부터 달까지의 거리가 결정하는데 이날 오후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35만7158㎞로 가장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와 달의 평균거리(38만3400㎞) 보다 2만6242㎞나 가까운 거리.
가장 작게 보이는 보름달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40만5795㎞로 가장 멀 때인 10월27일 뜰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연구원 안영숙 책임연구원은 "겉보기 크기로 가장 큰 보름달과 가장 작은 보름달의 크기 차이는 14% 정도"라면서 "이처럼 실체 크기가 같은 달이 크고 작게 보이는 것은 달이 지구를 타원형 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 추석이나 대보름에 뜨는 달을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안 책임연구원은 "같은 보름달이라도 대기가 맑은 가을이나 겨울에 더 밝고 크게 보인다"면서 "특히 추석에는 곡식과 과일이 풍부해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에는 전국이 흐리고 한때 비가 오겠으나 저녁에는 비가 그쳐 지역에 따라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