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수입반대 농민시위 확산…광주-전남 이장 첫 동참결의

  • 입력 2002년 9월 10일 19시 48분


정부의 쌀 수입정책과 수매량 감축 방침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쌀 투쟁’에 일선 시 군 마을 이장단까지 가세해 올 추곡수매를 앞두고 농민시위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지역 농촌 이장단은 9일 전남도청 앞에서 ‘쌀 수입개방 반대 이장단 선언’을 통해 “쌀이 무너지면 농촌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며 “이장단은 절박한 심정으로 쌀수입 개방 반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촌행정과 주민 조직의 뿌리인 도내 22개 시 군에서 이장단 3000여명이 농민시위에 동참키로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쌀 농업 포기를 전제로 한 쌀 산업대책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농촌을 회생시킬 수 있는 특단의 양정제도를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장단은 이달 중순부터 각 시 군별로 열리는 쌀 수입반대 농민대회에 적극 참여하고 11월13일 전국농민대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전국농민회 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농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쌀 관세화 유예조치 △농가부채 특별법 재개정 △농산물 가격보장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쌀 출하거부 및 농가부채 상환거부 등 투쟁강도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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