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오마초등학교 교실 증축 마찰

  • 입력 2002년 9월 9일 17시 54분


경기 일산 신도시에서 학부모 선호가 가장 높은 오마초등학교 교실증축을 놓고 교육청과 학부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50학급 2248명으로 일산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재학중인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오마초등학교는 학급당 인원을 낮추기 위해 8월 11개 학급 증축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학부모 반대로 공사가 연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오마초등학교에 위장전입 학생이 많아 과밀화됐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없이 무작정 교실만 짓는 것은 교육여건 악화만 불러올 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위장전입 문제가 해결되면 지역내의 선호도가 높은 중학교인 오마중학교에 자녀가 입학할 수 있는 확률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교실 증축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오마초등학교 과대화 방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위장전입생으로 학급이 과밀화돼 운동장을 잠식하고 교실이 지어지는 등 교육환경이 나빠져 반대하는 것이지 특정 중학교 진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위장전입’ 문제를 제기하는 반해 교육청은 ‘잘못된 교육열’을 문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위장전입도 무작정 오마초등학교에 보낸뒤 오마중학교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학부모의 시도이며 교실증축에 반대하는 학부모 역시 자녀들이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과 공부하며 그동안 명문 중학교로 알려진 학교에 진학하기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교육청은 교사들이 나서 제자의 불법을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교실증축이외 대안은 없다는 입장이라 당분간 학부모와의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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