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통신 주가조작 회사대표등 4명 구속

  • 입력 2002년 9월 7일 00시 16분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李仁圭 부장검사)는 6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하이퍼정보통신 주가를 조작한 뒤 이 주식을 매수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증권가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정윤제씨(41)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초 증권브로커 권순일씨와 함께 하이퍼정보통신 대표 최성수씨(41)에게 주가조작을 제안한 뒤 대신증권 투자상담사 여형구씨를 통해 통정매매 및 고가 매수 주문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이 회사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다.

검찰은 최씨와 여씨, 권씨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최씨가 정씨와 권씨에게서 주가조작을 제안 받고 시세조종 자금으로 20억원을 제공해 4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씨는 최씨가 제공한 20억원을 여씨에게 맡겼으며 여씨는 통정매매 및 고가 매수 주문 등을 내는 수법으로 지난해 3∼6월 주가를 4200원에서 80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정씨는 여씨를 통해 시세조종을 정밀하게 해 주가곡선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N자형’으로 만든 뒤 언론을 통해 “N자형 곡선은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며 매수 추천을 하는 지능적인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와 권씨는 최씨에게서 주가조작 사례비 명목으로 2억10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정씨가 애널리스트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프리코스닥 등록 직전의 주식을 취득해 이익을 남긴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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