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외자유치실적 "전무"

  • 입력 2002년 8월 29일 21시 33분


울산시가 390여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공단이 전혀 분양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98년 12월부터 총 396억원을 들여 남구 부곡동 울산석유화학공단 인근 8만7000평에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공단 조성공사를 착수해 올 연말 완공할 예정인데 현재 63%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이곳에 25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분양공고를 냈다. 분양가는 평당 47만3000원.

유치 대상은 자본금의 30% 이상이 외국계 지분인 기업으로 이곳에 입주하는 업체는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따라 입주후 7년간 국세와 지방세가 면제되고 7년 이후 3년간 세금 50% 감면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분양공고를 낸지 1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계 석유화학 관련업체 등 4, 5개사가 문의만 해왔을뿐 분양신청을 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이에 앞서 시는 2000년 3월 독일의 세계적인 구조물 건설업체인 ARGE사가 울산신항만의 31선석 규모의 접안시설 건설에 총 11억6000만달러(1조27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보내왔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독일의 건설업체인 ‘바이스 운트 프라이타크’도 총 3억5000만달러(3800억원)를 들여 남구 장생포∼북구 염포동간 울산대교(길이 2100m)를 2004년까지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경제성이 맞지 않다”는 용역결과에 따라 지금은 사업을 포기했다.

한편 시는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공단의 분양실적이 부진하자 30일 외국인 투자비율 30% 미만인 기업과 국내 기업에게도 입주를 허용하고 외국인 투자비율 30% 이상인 기업에게는 분양가를 인하해주는 등 입주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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